2025
Class - Competition
Work with Byungjun Kim (적재적소 건축사사무소)
기록의 축적 : 기록물, 보이는 것과 그 너머의 것
박물관은 물리적 사물과 기록을 통해 역사를 보여준다. 오래된 문서, 예술품, 유물은 과거와의 만남을 이루며,
관람객은 이를 감각적으로 경험한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과거의 한 단면일 뿐이며, 그 배후에는 시간, 공간, 감정의 흔적이 숨겨져 있다.
예컨대, 고대 항해일지를 보면 글씨와 지도를 확인할 수 있지만, 항해자가 느꼈던 공포와 희망, 태양과 바람의 감각은 드러나지 않는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요소들은 기록의 깊이를 형성하며, 기록박물관은 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기록은 단순한 물리적 축적이 아니라, 앞선 기록과 연결되며 해석과 변화를 거친다. 축적된 기록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숨겨진
의미의 층을 해독하는 과정이다. 특정 사건을 담은 기록물은 현재와 미래의 우리에게 깨우침과 영감을 주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가치를 지닌다.
광개토대왕릉비 탁본
축적된 건축 : 기록의 세로 방향성, 세로로 쌓이는 건축
한국의 옛 기록물은 세로쓰기(縱書, 종서) 방식으로 작성되었다.
글자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며, 시간이 내려앉고 기록이 축적된다.
건축이 거대한 세로 기록물이 되어 공간이 수직적으로 축적된다.
[세로의 흐름]은 국가기록박물관의구축 방식에 재해석되어 건축적 경험으로 구현된다. 쌓인 석재는 ‘시간성’과 ‘지속성’을 드러낸다.
기록박물관은 시간의 층이 쌓인 기록물이며, 건축은 ‘축적된 역사’가 된다.
국가기록박물관은 시간이 쌓이며 지속하는 기록물이 된다.
광개토대왕릉비
로제타 석
현대적 비석의 표현과 소우주 : 시간을 새기는 돌, 빛이 흐르는 공간
기록을 새기는 행위는 자연석에서 시작된다.
국가기록박물관 주재료 석재는 빛의 구멍을 생성하며 쌓인다. 석재 안에 표출되는 분위기는 물성과 공간을 관통하는
빛의 흐름을 담고 있다. 국가기록박물관은 외부에서 ‘거대한 비석’, 내부에서 ‘소우주’를 품은 장치적 역할을 한다.
즉, [과거의 흔적을 품은 돌]과 [기록이 빛으로 흩날리는 영원한 우주]라는 이중적 의미를 가진다.
기록의 비석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매개체이며, 석재의 중량감과 시간을 가로 지르는 상징으로 시간의 무게를 표현한다.
내부는 돌덩어리가 아닌 빛이 흘러 들어오는 공간이 된다.
국가기록박물관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기록물의 우주적 성질에 대응하며, 보이지 않는 것을 찾는 우주적 여행의 출발지로 기능한다.
외부의 비석과 내부의 소우주
[Microcosmos]_Atmosphere & Natural Light Study
Concept Model, Hollowed Facade
Concept Model, Museum as Memorial Stone itself
Concept Model, with existing museum
Drawings_Elevation & Section
Archive 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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